4세대 실손 유지할까 5세대로 갈아탈까|판단 순서 5단계
4세대 실손 유지할까 5세대로 갈아탈까|판단 순서 5단계
보험료 비교표를 열기 전에, 내 지급내역부터 봐야 하는 이유.
“30% 싸다는데 갈아타는 게 이득 아닌가요?”
“도수치료 받고 있는데 그대로 두는 게 나을까요?”
“일단 바꿨다가 아니면 돌아올 수 있나요?”
5세대 실손이 나온 뒤 가장 많이 나오는 질문입니다. 그런데 이 셋 다 보험료표를 아무리 들여다봐도 답이 안 나옵니다. 답은 내 진료 기록에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지급내역을 어떻게 갈라서 계산하고, 어느 쪽이 유리한지 판단하는 순서를 다섯 단계로 정리하겠습니다.
전환 판단의 기준은 보험료 차액이 아니라 ‘내가 실제로 쓰는 비급여의 종류’입니다. 아껴지는 보험료보다 늘어나는 본인부담이 크다면 전환은 손해가 됩니다.
기존 실손 계약을 해지하고 새로 가입하는 것이 아니라, 가입한 보험회사에 신청해 같은 회사의 새 세대 상품으로 계약을 옮기는 절차입니다. 5세대의 구조 자체가 궁금하시다면 5세대 실손보험 출시 총정리|4세대와 달라진 7가지를 먼저 읽고 오시면 이 글이 훨씬 빨리 읽힙니다.
- 보험료부터 보면 판단이 틀어집니다
- 1단계|최근 2~3년 지급내역을 세 갈래로 나눕니다
- 2단계|비중증 비급여에서 얼마가 줄어드는지 계산합니다
- 3단계|아예 제외되는 치료를 받고 있는지 확인합니다
- 4단계|유지가 나은 사람, 전환이 나은 사람
- 5단계|되돌릴 수 있는 조건을 먼저 확인합니다
1. 보험료부터 보면 판단이 틀어집니다
금융위원회 발표 기준으로 5세대는 표준적인 보장 구성에서 4세대보다 약 30% 낮습니다. 급여와 중증 비급여 특약만 선택하면 더 내려갑니다. 숫자만 보면 갈아타지 않을 이유가 없어 보입니다.
그런데 그 인하분은 어디선가 나온 돈입니다. 비중증 비급여의 연간 한도가 5천만원에서 1천만원으로 줄고, 자기부담률이 30%에서 50%로 오른 결과입니다. 보험료를 덜 내는 대신 병원에서 더 내는 구조로 바뀐 것이죠.
그래서 “월 3만원 아낀다”는 말은 “연 36만원 아낀다”가 아니라 “연 36만원 아끼는 대신 병원비를 얼마나 더 낼 것인가”라는 질문으로 바꿔 놓아야 합니다. 그 답은 사람마다 다르고, 각자의 지급내역에만 적혀 있습니다.
2. 1단계|최근 2~3년 지급내역을 세 갈래로 나눕니다
보험회사 앱이나 홈페이지에서 보험금 지급내역을 최근 2~3년치 내려받으세요. 그리고 항목마다 아래 셋 중 어디에 속하는지 표시합니다. 이 분류가 이 글의 전부라고 해도 됩니다.
건강보험이 적용된 진료입니다. 입원 자기부담률은 두 세대 모두 20%로 같아서 전환 판단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통원만 계산식이 달라집니다.
암, 뇌혈관·심장질환, 희귀난치성질환 같은 건강보험 산정특례 대상 질환과 관련된 비급여입니다. 5세대에서도 연 5천만원·자기부담 30%로 유지됩니다.
A도 B도 아닌 비급여 전부입니다. 도수치료, 체외충격파, 비급여 주사, 각종 시술. 전환하면 조건이 가장 크게 나빠지는 칸이고, 판단은 사실상 이 칸의 금액으로 갈립니다.
3. 2단계|비중증 비급여에서 얼마가 줄어드는지 계산합니다
C칸의 연간 합계가 나왔다면, 같은 진료를 4세대와 5세대에서 각각 얼마나 돌려받는지 계산해 봅니다. 계산은 단순합니다.
- 4세대 — 자기부담 30%, 연간 한도 5천만원
- 5세대 — 자기부담 50%, 연간 한도 1천만원
- 통원은 5세대에서 의료비의 50%와 5만원 중 큰 금액을 부담합니다
예를 들어 연간 비중증 비급여로 300만원을 썼다고 가정하면, 자기부담률만 놓고 봐도 4세대는 90만원, 5세대는 150만원을 본인이 부담하게 됩니다. 차이는 60만원입니다. 여기서 아껴지는 연간 보험료가 60만원보다 작다면 계산상으로는 유지가 낫습니다.
다만 이 숫자는 이해를 돕기 위한 예시이며, 실제 지급액은 가입한 상품과 담보 구성, 약관, 통원·입원 구분에 따라 달라집니다. 통원이 많은 분은 5만원 최소 공제가 따로 붙는다는 점도 함께 넣어 계산하셔야 합니다.
앞으로 받을 치료를 확정적으로 예측할 수는 없습니다. 최근 2~3년 이용 내역에 더해 현재 건강 상태, 앞으로 예정된 치료, 보험료를 계속 감당할 수 있는지를 함께 놓고 보셔야 합니다.
4. 3단계|아예 제외되는 치료를 받고 있는지 확인합니다
자기부담률이 오르는 것보다 더 결정적인 항목이 있습니다. 5세대 비중증 특약에서 보장 대상 자체에서 빠지는 치료입니다. 자기부담이 50%가 되는 게 아니라 100%가 됩니다.
- 도수치료 등 근골격계 물리치료
- 체외충격파치료
- 비급여 주사제
- 미등재 신의료기술
이 목록 중 하나라도 꾸준히 받고 계신다면 계산은 거기서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껴지는 보험료가 얼마든, 지금 받고 있는 치료가 보장 밖으로 나가기 때문입니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의 의료기술 재평가에서 낮은 등급을 받은 치료도 제외될 수 있으므로, 정기적으로 받는 치료가 있다면 가입 전 해당 상품 약관에서 이름을 직접 찾아보셔야 합니다.
5. 4단계|유지가 나은 사람, 전환이 나은 사람
앞의 세 단계를 거치면 대체로 어느 쪽인지 윤곽이 잡힙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확인 항목 | 기존 계약 유지에 무게 | 5세대 전환에 무게 |
|---|---|---|
| C칸 연간 금액 | 크다 | 거의 없다 |
| 제외 목록 치료 | 정기적으로 받고 있다 | 받지 않는다 |
| 통원 빈도 | 잦다 (5만원 공제가 부담) | 드물다 |
| 보험료 부담 | 감당 가능하다 | 갱신 때마다 버겁다 |
| 원하는 안전망 | 일상 진료까지 넓게 | 큰 병 중심으로 얇고 싸게 |
한 가지 덧붙이면, 4세대에는 산정특례 대상 질환과 장기요양 1·2등급 관련 의료비를 할증 등급 산정에서 빼주는 장치가 있습니다. 중증 치료를 받았다고 해서 그 이유로 보험료가 오르지는 않는다는 뜻이니, 지금 중증 치료 중이라는 사실 자체가 전환을 서둘러야 할 이유는 되지 않습니다.
6. 5단계|되돌릴 수 있는 조건을 먼저 확인합니다
전환한 뒤에 마음이 바뀔 수 있습니다. 그래서 되돌아가는 문이 언제 닫히는지를 전환 신청 전에 알고 있어야 합니다.
- 전환 후 6개월 이내에 철회하고 기존 상품으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 전환 후 3개월 이내라면 보험금 지급 사유가 있어도 철회가 가능합니다
- 3개월이 지난 뒤에는 보험금을 받은 사고가 없어야 복귀할 수 있습니다
- 세부 조건은 회사별 전환 안내문을 기준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전환은 계약을 옮기는 절차이고, 해지는 계약을 없애는 일입니다. 해지한 뒤에는 건강 상태나 인수 기준 때문에 같은 조건으로 되돌아가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전환 승낙과 새 증권 발행을 확인한 뒤에 판단하셔도 늦지 않습니다.
지급내역을 출력해 형광펜 세 가지 색으로 A·B·C를 칠해 보세요. 종이 한 장에서 C색이 얼마나 많은지가 눈으로 보이면, 보험료 비교표를 다시 볼 필요가 없어집니다. 상담을 받더라도 이 종이를 들고 가는 쪽이 훨씬 정확한 답을 받습니다.
- 금융위원회, 5세대 실손의료보험 출시 관련 보도자료
- 국가법령정보센터, 보험업감독규정
전환 판단은 ‘싼 보험료 대 비싼 보험료’가 아니라 ‘넓은 비중증 보장 대 중증 중심의 낮은 보험료’ 중 어느 쪽이 내 진료 기록에 맞느냐의 문제입니다. 지급내역을 세 갈래로 나눠보면 대부분 답이 먼저 보입니다.
오늘 하실 수 있는 한 가지는 보험회사 앱에서 최근 2년 지급내역을 내려받아, 비급여 항목만 따로 표시해 보는 것입니다. 전환 상담은 그 다음입니다.
무엇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전체 그림부터 봅니다.
비급여가 둘로 갈린 구조를 짚습니다.
새로 들어온 보장의 가입 조건을 확인합니다.
통원 한 번에 얼마를 내는지 예시로 계산합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본문의 금액은 계산 방법을 설명하기 위한 예시이며, 실제 보장 범위와 보험금 지급 여부는 가입 시기, 보험회사, 상품, 담보, 약관, 사고 및 질병·치료 내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본인의 보험증권과 약관, 회사별 전환 안내문을 함께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특정 보험상품의 가입이나 전환을 권유하기 위한 내용이 아닙니다. 보험증권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실 때에는 주민등록번호, 주소, 계좌번호 등 개인정보를 가린 뒤 전달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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